잉글랜드 축구협회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잉글랜드 올해의 선수에 콜 팔머가 선정됐음을 알렸다.
후보에는 주드 벨링엄, 부카요 사카 등 쟁쟁한 후보들이 올랐으나
최근 엄청난 활약을 펼치고 있는 팔머가 그 주인공이 됐다.
뿐만 아니라 EA SPORTS 이달의 선수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 지난 4월 첫 번째 수상을 하고
5개월이 지난 시점에 또다시 수상의 영예를 안게됐고
팔머의 주가가 계속해서 오르고 있다.
한편 맨시티 유스 출신인 팔머는
20/21 시즌 데뷔하여
23/24 시즌까지 팀의 일원으로 성장해 왔다.
하지만 함께 데뷔한 필 포든과 달리
많은 출전 시간을 부여받지 못한 팔머는
23/24 시즌 이적시장 막바지에 첼시로 이적했다.
맞는 옷이 따로 있는 것일까?
맨시티에서도 잠재력이 뛰어난 선수로 평가되기는 했으나
첼시에서는 기량이 만개했다.
23/24 시즌, 22개의 득점과 11개의 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명실상부 에이스로 우뚝 섰다.
공격 레이팅 또한 8.281로 팀 내 1위를 기록했고
PL 전체 순위에서도
부카요 사카의 8.283에 이어 간발의 차로 2위를 기록했다.
23/24 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선수협회 올해의 영플레이어상을 받기도 했다.
이적 첫 시즌만에 이룬 쾌거였다.
24/25 시즌에도 또다시 에이스
24/25 시즌을 6위로 마감한 첼시는
포체티노 감독을 경질시키고
첼시는 현재 리그 2위에 안착해 있다.
새로운 감독 체제에서 좋은 시작을 알린 첼시에서
팔머는 에이스 자리를 더욱 굳건히 하고 있다.
18R까지 치러진 상황에서
팔머는 모든 경기에 출전하여 12골 6도움으로
팀 내 최다 득점과 도움을 모두 석권하고 있다.
레이팅 또한 8.83으로 리그 전체 1등에 올랐다.
프리킥, 페널티킥, 인플레이 상황 등 다양한 득점을 만들어낸 것뿐 아니라
경기 내내 활약하며 높은 점수를 받아냈다.
주요 활약을 데이터로 살펴보면
공격 점유와 전술 참여, 슈팅 전술 모든 부문에서 팀 내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무엇보다 첼시의 공격 전술에 있어
팔머는 61.2%의 참여율을 보이고 있다.
(2위: 카이세도 44%, 3위: 마두에케 39%, 4위: 잭슨 35%)
특히 마무리 단계에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이는데
이는 팔머보다 앞선 위치에서 플레이하는 마두에케, 잭슨보다도 높은 수치다.
뿐만 아니라 팔머는 도움 단계에서도 팀 내 1위를 기록하고 있다.
2위에 랭크된 산초 보다 훨씬 압도적이다.
그 결과 이번 시즌 첼시가 터뜨린
총 38골 중 18골에 관여했는데
다양한 형태의 영향력을 행사했다.
과정부터 결과까지 첼시의 대부분 공격은
팔머를 통해서 만들어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플레이 메이커
공격 점유 위치에서도 팔머의 활약은 잘 드러난다.
주로 팔머는 어느 한 지역에 머무르기보다 다양한 활동 반경을 갖는다.
기본적으로 우측면에서 공격을 이끌지만
하프라인 부근까지 내려와 팀의 실질적 공격 작업에 크게 관여한다.
전방위적으로 활약하지만 특히 상, 하로 움직이는 정도가 상당하다.
공격을 풀어나가는 방식 역시 다양하다.
첫 번째로는
하프라인 아래에서부터 직접 드리블을 통해 전진하여
상대 파이널 서드로 빠르게 접근하는 형태다.
공격 점유를 위해서는 상대 지역으로의 빠르고 잦은 접근이 필요한데
보통 PL 팀들은 공수 전환하는 속도가 빨라서 그것이 쉽지 않다.
그런데 팔머는 첫 번째 장면처럼 볼을 소유한 상태로
상대 지역으로 빠르게 캐리 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두 번째는
미드필드 지역에서부터 팔머를 중심으로
패스 게임을 주고받다가 전방으로 이동하여 슈팅 마무리를 하는 장면이다.
팔머의 장점은 패스 이후 리시브 움직임을 지속적으로 가져간다는 것이다.
특히 앞을 향한 움직임에 탁월하다.
팔머의 움직임을 통해 다른 동료들은 공격적인 선택지를 늘릴 수 있다.
세 번째는
상대 수비의 라인 사이에서 혹은 측면에 위치하다가
중앙으로 잘라 들어오는 움직임에도 능하다.
여기에 슈팅 정확도까지 뛰어나다.
팔머의 슈팅 관련 데이터를 살펴보면
골 전환율 25.0%, 슈팅 정확도 70.8%로
대부분의 슈팅을 득점으로 연결시키거나
위협적인 슈팅으로 마무리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첼시의 마지막 퍼즐
토드 보엘리 구단주가 부임한 이후
첼시는 비대한 스쿼드 운영을 하고 있다.
기존 스쿼드 정리 없이 새로운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다 보니
1군에 등록된 선수들이 너무 많아졌다.
그렇다 보니 한정된 시간 속 진행하는 훈련 세션에서도
선수들 개인이 전술에 충분히 녹아들기 쉽지 않았고
첼시는 조직적으로 탄탄한 팀으로 성장하지 못했다.
자연스레 약속되지 않은 상태에서 공격 전개를 이끌어가게 됐고
선수 개개인 능력에 의존하는 경향이 많아졌다.
그마저도 결과를 만들어낼 만큼의 개인 능력을 가진 선수도 눈에 띄진 않았다.
하지만 팔머의 합류로 첼시는 다양한 공격 옵션을 장착했다.
개인의 활약도 활약이지만 팀원들의 성장도 이끌었다.
대표적으로 23/24 시즌,
잭슨은 14골 5도움을 기록하긴 했으나
팀에 큰 영향을 미치는 선수는 아니었다.
거기에 빅 찬스 미스가 수 차례 겹치면서 뇌리엔 좋지 않게 박혔다.
하지만 팔머가 합류한 이후
2년차를 맞은 두 선수는 총 46경기를 같이 뛰면서 12골을 합작했다.
이는 첼시 레전드 듀오인 드록바-램파드의 비율과 비교했을 때
결코 나쁘지 않은 결과다.
물론 꾸준함 측면에 있어서는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또 맨유에서 힘든 시기를 보내던 산초와의 호흡도 기대할만하다.
측면에서 중앙으로 이동하며 동료와 주고받는 연계 플레이가 최대 장점인 산초는 다양한 공격 옵션을 가진 팔머의 존재로 장점이 발휘되고 있다.
여기에 내려앉아 있는 상대 수비를 솔로 플레이로만 공략했던 마두에케 또한
팔머를 비롯한 팀의 조직적인 움직임을 통해
플레이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받으면서 장점이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여기에 이번 시즌 새로 합류한
마레스카 감독의 전술 색채인
주도적인 공격 점유, 넓은 좌, 우 측면 폭 확보를 통한 하프 스페이스 공략, 상대 지역에서의 수적 우위, 인버티드 풀백
큰 틀에서 과르디올라 축구와 비슷한 메커니즘으로
팔머와 어우러지면서 조직적 완성을 향해 가고 있다.
첼시의 마지막 퍼즐이 맞춰진 모습이다.
첼시가 다시 한번 대권으로 도약할 수 있을까?
전술의 중심에 선 팔머의 활약을 비추어 봤을 때 이번 시즌 확실히 기대되는 첼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