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상 음슴체로 정리해보겠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현재 아스날은 22-23시즌 부터 철저하게 우하향 중
우승 경쟁이 치열했던 승점 89점의 지난 시즌이 아닌 승점 84점의 22-23 시즌이 가장 고점이었다는 평가.
아스날의 진정한 ‘아스날다움’이 가장 빛났던 시즌은 22-23 시즌
진첸코가 후방 빌드업에 적극 가담해 중앙으로 올라오고 자카와 외데고르가 상위 지역에서 볼 배급을 담당하며 제수스의 연계 플레이가 빛을 발했던 시즌
이 구성 덕분에 아스날은 다채로운 공격을 펼쳤으나 시즌 막판 살리바 부상으로 균형이 깨졌고 이슈는 아르테타의 전술 변화에 상당한 영향을 미침
당시 살리바 부상 후 아르테타는 두 줄 수비와 역습 중심으로 전술을 바꿈.
23-24 아스날은 이전보다 수비에 집중하며 역습과 세트피스 활용 빈도를 늘렸고 공격보다는 방어적인 색채가 강해지게 됨.
자카가 팀을 떠나고 제주스의 부상이 발생함.
이들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아르테타는 마운트를 영입하려 했으나 실패하고 대신 하베르츠를 영입함.
하베르츠는 마운트와 유사하게 세컨톱이나 박스 근처에서 공격을 전개하는 스타일로 자카-제주스와는 완전히 다른 유형.
이로 인해 기존 그가 담당했던 3선과 2선 사이 공간이 벌어졌고 이를 보완하려 데클란 라이스를 추가로 영입했으나 조합이 전술에 부합하지 않음.
하베르츠와 라이스는 빌드업 세밀함에 약점이 있음.
22-23 시즌 빌드업을 담당하던 자카-제주스 조합이 라이스-하베르츠로 바뀌면서 외데고르에게 빌드업 과부하가 걸림.
외데고르는 뛰어난 탈압박 능력을 갖추었으나 중원을 혼자서 감당하기에는 부담.
특히 라이스가 볼을 전방으로 전환하는 데 한계가 있어 빌드업 자체가 매끄럽지 못했음.
6번 포지션에 발밑이 최정상이며 수비력까지 갖춘 선수는 전세계에 단 한명.
로드리.
라이스는 킥력이 좋고 전환패스가 좋지만 세밀하게 빌드업을 이끌어나가는 퀄리티는 없는 선수.
동시에 하베르츠 또한 발밑이 유려한 선수는 아님.
아스날이 중원을 보완할 빌드업 능력 있는 선수와 폭발적인 측면 윙어가 필요하다는 점이 명확해짐.
조르지뉴처럼 후방 빌드업에 도움을 줄 선수나 강력한 개인 능력을 가진 윙어가 가장 적합할 것으로 보임.
한때 브루노 기마랑이스 영입설도 돌았으나 최종적으로는 안정적이지만 공격에 약점이 있는 메리노와 폼이 저조한 스털링이 영입되었음.
풀백을 전진시켜 빌드업 문제를 해결하려는 전략일 가능성도 있음.
아르테타는 라이스와 하베르츠의 피지컬을 활용한 ‘투석기 축구’를 구상 중으로 보임.
후방에는 칼라피오리, 마갈량, 살리바, 팀버처럼 빌드업에 강한 선수들이 있지만
조르지뉴를 제외하고는 후방에서의 공격 전개가 매끄럽지 않음.
이로 인해 외데고르에게 집중된 부담이 커지고 상대가 외데고르를 견제하게 되면 롱볼이나 크로스 중심의 공격만 가능해짐.
아스날이 성공을 거두려면 아르테타가 현재 고집을 조금 내려놓고 팀을 재구성할 필요가 있음.
권한이 막강한 아르테타가 기존 구상을 고수할지 아니면 성과를 위해 변화를 선택할지가 아스날의 미래를 결정지을 핵심 요소가 될 전망.
만약 저런 피지컬리티한 느낌으로만 시즌구상을 한다면
아르테타에게 더이상 성과는 없을거라 봅니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창의성있는 좌짤라나 확실한 좌윙을 안데려온게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23/24때도 있었던 문제인데 그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한 것이 지금 스노우볼 제대로 맞고 있다고 봐요.
솔직히 경기 노잼이여도 결과만 좋으면 참을 수 있습니다.
현재로서는 아르테타가 나갔으면 하는 마음 전혀 없습니다.
하지만 맨날 이렇게 쫄보같은 모습만 보이면 그땐 등을 돌릴 수도 있을거 같네요.
피지컬 좋은 애들 앞에 놓고 경합만 시키는 모예스식 투석기 축구를 계속하는 중인데 아르테타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전술이 뭔지 헷갈리기시작했습니다.
어쩌면 이번 시즌, 아니면 다음 시즌까지 트로피를 못가져온다면 그의 미래도, 평가도 완전히 달라질 것 같습니다.